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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기

200707 책으로 재회를 하다니… 제가 했지만 믿기지가 않네요ㅜ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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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대학생 남자입니다. 얼마 전 2년 쯤 만난 여자친구가 환승을 하면서 헤어졌습니다. 처음엔 제 탓을 하더니 알고보니 환승이었더라구요…


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땐 배신감에 뚜껑이 열릴 뻔 했지만, 저는 여자친구가 저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1부터 100까지 여자친구에게 모든 걸 맞춰주던 호구…였던 남자라 그런 와중에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ㅜㅜ


예전엔 친구들이 저보고 호구라고 하면 그냥 놀기 좋아하는 애들이니까 괜히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친구들한테 너희가 뭘 아냐고 짜증을 내고 속으로는 ‘너넨 주는 사랑을 몰라’ 라고 합리화했는데.. 이젠 정말 무슨 마법에서 깨어난 것처럼 ‘내가 호구였구나’ 받아들일 수 있게 됐네요ㅎㅎ


그리고 상담신청을 하려 했더니 마침 딱 아트라상 상담 제한이 되어 있는 시기라 급한 마음에 pdf부터 질러버렸습니다.


제가 저프레임이라는 건 느끼고 있었고, 처음봤을 땐 ‘프레임 문제로 헤어졌을 땐 이렇게 해야한다’ 적혀있는 걸 보고 ‘아니… 다시 만나고 싶은데 이런 말을 해야한다고?’ 믿기지가 않았습니다.


저는 재회 하는 방법은 서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먼저 밀어내고 선을 긋는다면 절대 재회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거든요.


하지만 이론을 알게 된 이상 그냥 또 호구같이 다른 남자가 생겼는데 ‘다시 만나보자. 기다리겠다’ 연락할 순 없었습니다. 아무리 제가 저프레임이라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ㅜㅜ


그리고 아트라상에서 ‘죄책감 이론’에 대한 칼럼을 읽고 결심을 굳혔습니다. 쟤가 지금 나와의 연애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다른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서 환승했고, 제가 그 동안 구구절절 사과해둔 게 저에게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도와준 셈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.


‘어떻게 그럴 수 있냐’ 따지는 게 아니라, 최대한 감정을 빼고, 너한테 실망했고, 앞 뒤 다른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다는 얘기를 임팩트 있게 보냈습니다. 전송을 누르기 전까지 진짜 심장소리가 무슨 천둥소리 같았지만, 막상 보내고 나니 상대가 읽기 전 몇 분 동안 ‘어차피 헤어졌고, 다른 남자 만났고, 이보다 최악도 없다’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더군요.


처음엔 자기 입장을 변호하는 내용을 보내왔습니다. 화가 났지만, 그냥 읽씹하고 냅뒀습니다. 제가 딱 하나 이 친구를 만나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얘는 자존심이 강하니까 괜히 싸워주면 나만 사과하게 된다는 것이었으니까요.


대신 후기에 나와 있는 것처럼 사진 관리를 시작했습니다. 쫄보라서 심하게 질투유발하진 못했지만, 충분히 의심할만한 사진들을 해뒀습니다. 제가 이 친구 만나면서 한 번도 프로필 사진에 티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타격이 갈 줄 알았는데 역시나 자기도 질세라 사진을 올리고, 새로운 남자랑 데이트한 티를 내더라구요. 여기서 멘탈 나갈 뻔 했지만 꾹 참고 버텼습니다.


참고 버텼다기보단 그냥 sns 차단하고 번호도 지워서 그냥 제가 상대를 염탐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^^;; 있으면 자꾸 보게 될 것 같아서요.


그러니 오히려 지침을 보낸 이후엔 ‘내가 했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다’ 생각에 후련했어요. 그리고 1달이 넘게 지나고(이렇게 시간이 지난지도 몰랐네요^^;;) 어젯밤에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.


그리고 오늘 아침에 시간 나면 자기랑 얘기 좀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. 후기를 쓰기 전에 카톡프로필을 봤더니 d-day, 새로운 남자와 연관된 사진 모두 사라졌더라구요. 이젠 오히려 별 기대를 안 했는데, 마침 종강해서 시간도 많아서 점심 때 만났습니다.


우물쭈물 하길래 그냥 커피나 마시러 가자고 해서 자주 가던 근처 카페로 가서 그냥 전 정말 궁금해서 ‘너 무슨 생각으로 연락하고 만나자고 한 거야?ㅋㅋ’ 웃으면서 물었습니다. 다시 만나는 것보다 얘가 아쉬워서 연락이 온 거면 도대체 무슨 말로 해명할지가 진짜 궁금하더군요. 가만히 쳐다보니 다행히 평일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카페에 있던 사람이 다 쳐다볼만큼 크게 울음을 터뜨리더라구요.


듣고보니 자기는 되게 혼나고 화 많이 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별 말 안 해서 더 미안하고 나쁘다고, 그렇게 웃으면서 쳐다보지 말라고 했습니다ㅋㅋㅋ 또 옛날 버릇처럼 뭐든 제가 잘못한 사람으로 몰아가려고 하길래, 내가 웃을 수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한 걸 넌 고맙게 여겨야 한다고. 제발로 걸어와서 머리채 안 잡힌 게 다행이라고 얘기했더니 미안했고, 새로운 사람 만나봐도 비교가 됐고, 제가 보낸 지침에 상처 받았는데 다 맞는 말이어서 할 말이 없었고 등등 구구절절 얘기하더라구요.


그냥 한 10분 쯤 듣다가 지겨워서 그냥 ‘그래서 뭐 어쩌자고?ㅋㅋ’ 물어봤더니 노려보기만 하고 말이 없길래 제가 ‘네가 진심이면 다시 만나보자고, 니가 헤어질 때 했던 아쉬운 말들이 전혀 마음에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’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좀 진지하게 이 정도로 얘기했더니 고맙다고 해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.


이렇게 적는데도 진짜 과거의 저였으면 절대 못 했을 말들이 많네요ㅋㅋㅋ 제가 만든 지침이 상담사님이 만든 급의 100점짜리 지침이었다기보단, 상대가 멘탈이 약하니 제가 강하게 나간 게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.


아무튼 아직 얼떨떨하지만, 얼떨떨한 이 기분이 제가 달라지는 기분이라 생각하기로 하고 냉큼 달려와서 후기를 적습니다. 자랑 같을 수 있지만.. 자랑 좀 할게요! 이렇게 달라진 제가 저는 너무 자랑스럽거든요ㅜㅜ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만, 이 후기를 읽는 누구나 이론을 알게 되고 달라지고, 뭔가 깨달아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 호구도 변할 수 있으니까요ㅜ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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